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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자 백신, 2차 허리통증 대박쓰 아파쓰!
    소소한, 2021. 10. 26. 06:17

    백신 후기까지 쓸건 아니었는데, 화이자에 따로 연락해서 말해주기도 그렇고,
    나중에 관련 학회에서 부작용 사례 같은 거 자료 찾으실 때 참고되실까 하는 나의 큰 그림🤓

    10.14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

    고맙게도 회사에서 백신 접종 때마다 이틀간의 백신 휴가 제공해주셨다.
    (얀센 맞으신 분들 억울해함. 그때는 반차만 제공. 부스터 샷이 있으니 너무 노여워 말아요. 그때는 제가 잘 대무해드리리다)

    1차 때는, 좀 어지럽다, 주사 맞은 부위 살짝 욱신, 그래도 혹시 모르니 예의상 타이레놀 한번 먹고,
    미식미식함이 5일정도 지속된 거 같았고 (기억에서도 희미할 정도면 양호한 부작용)
    (아, 1차 맞기 전에 간단히 피검사 받음. 혹시 모를 기저질환이나 아픈 곳이 있을까 봐. 버뜨, 정상. 걱정했던 염증 수치도 정상.)

    2차 때는 전체적으로 1차보다 강도가 30% 정도 올라간 느낌. 약도 3~4번 먹은 듯.
    모 그렇게 나는 늙어서 부작용이 없나보다 하고 잊고 지내던 8일째 되던 날,
    출근하려고 아파트 출입구를 나서는데, 뭐 삐끗한 것도 없이 와따쒸! 허리 통증이 시작됨.

    뭐지? 뭐지? 하면서 조심히 걸어서 일단 출근...
    회사에서라도 근처 정형외과에 갔었어야 했는데, 타이레놀 먹고, 파스 바르고(그 와중에 붙이는 파스는 알레르기 있어서 케바논겔 같은 거 사다 바름, 간 김에 시원한 박카스도 한 박스 사서 동료들에게 돌리고..ㅋㅋ 덜 아프니?) 무식하게 버티기.
    집에 와서는 물주머니 팩, 유단포인가 거기에 따순 물 넣어서 지지고..일단 쿨쿨.

    다음 날 아침 안 되겠다 싶어 근처 정형외과로.
    엑스레이 한 8장인가 찍는데 자세 바꾸는 것도 고통스러웠음.
    (그 와중에 왜케 많이 찍는지, 컷 수마다 돈 나가는 거 아닌지 걱정..ㅋㅋ 근데 진료비까지 12,000원인가; 코쓱☞)

    의사쌤이 보시더니 척추 젤 아래쪽 엉치뼈 있는 쪽 두 군데 디스크 발견.

    아...맞다...나 15~17년 전에 디스크 때문에 물리치료받았었다.
    그 후로 피곤하면 엉치뼈 근처가 찌릿 찌릿 했었는데
    그게..아직 디스크가 안 좋은 거였구나.
    보험회사에도 이제 체크 안 하는 잊혀진 질환이었는데, 화이자가 기억을 상기시켜 주었다.

    쌤 말씀으로는 백신 맞고 안 좋았던 곳이 더 안 좋아지는 분들이 있다고 하던데, 이것이 바로 '기저질환'이구나.
    막~~심하면 주사 맞으라는데, 주사는 겁나서 소염진통제만 처방해달라고 했다.
    (타이레놀은 그냥 진통제여서 이런 곳엔 안 듣는다고 했다. '소염'진통제!! 타이레놀
    ≠만병통치약)

    주말 내내 어디 가지도 못하고
    약 먹기 위해 밥 먹고, 약 먹고 허리 아파서 눕고, 누웠다가 잠들고, 잠들었다가 깨면 배고파서 밥 먹고 ∞...
    (산책 좋아하는 내가, 밥먹고 바로 눕다니. 몸이 둔해지는 느낌 싫은데 ㅠ)
    근데 딱히 통증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어서 주사 맞지 않음을 후회 ㅜㅜ

    통증 3일 차인데도 차도가 미미해서 약이나 다시 받으러 가는데, 참 신기하지 사람의 몸.
    갑자기 통증이 40% 정도로 줄어듬. 게다가 버스가 곧 도착한다는 알림에 뛰기까지 함.
    (할머니들께서 지팡이 집고 천천히 걸으시다가 신호등 점멸등에 화다닥 뛰시는 그런 느낌)

    그래도 약은 좀 더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약 처방받고 쌤과 이런저런 상담을 하다가
    (필라테스가 도움이 될까요? 반신욕은요? 평소 생활습관은 어떻게 하면....)
    주사가 통증을 없애준다기보다 치료로 맞는 거라 하셔서 맞기로 결정.
    절대 강요하시지 않았는데, 걍 온 김에 맞자~ 평소에도 피곤하면 찌릿찌릿 아팠으니.

    주사 맞고 나면 바로 좋아지는 사람도 있고 2~3일 후에 괜찮아지는 사람도 있다는데
    글 쓰는 지금, 약 12시간 지났으나 아직 아픈 거 보면 후자인 듯.
    오늘은 좀 나아지길. 추가로 받아온 약 5일 치도 잘 챙겨 먹자. 빨리 낫자. 캠핑도 가야 하는데.

    쓰다 보니 참 하찮은 이야기지만,
    백신 부작용이라고 하긴 미미해도 평소에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기저질환에 대해 돌아볼 수도 있었고
    허리 자세나 관리도 잘해야겠다는 소듕한 교훈을 얻었지. 인생사 새옹지마..

    필라테스는 내가 잘 못 다닐 것 같아서 아직 도전은 못해봤지만, 차차 생각해보고...
    1시간 이상 같은 자세로 있지 말라 하시니,
    회사에서 꼼딱 마! 모드는 이제 좀 버리고, 한 시간에 한 번이라도 "부장님~ 혹시 저 부르셨어요?"하고 일어났다 앉아야겠다.
    꼼딱 마 딥슬립도 자제하고 뒤척이며 자야 하나 ㅋㅋ

    나의 하찮은 백신 후기 끝!!

    =============
    그 이후, 2021년 11월 1일이 돼서야 허리 통증이 사라졌다.
    2차를 10월 14일에 맞았으니, 약 일주일 후 통증 시작, + 약 열흘 후 회복...
    아직 3% 정도의 통증이 남아있기 하지만 약 먹을 정도는 아니구,
    앞으로 건강을 잘 챙기며 살아야겠다~ 생각이 드는 정도.

    허리 아프면 좋아하는 캠핑도 못하고, 산책도 못하고 ㅠㅠ 진짜 몸 관리 잘해야지.

    전자렌지에 돌리는 찜질팩 사다가 생각날 때마다 찜질해주는 중. 이건 걍 평소에 해줘도 따땃~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허리에도 댔다가, 아랫배에도 댔다가, 어깨에도 올렸다가. 만능일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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